2편 이직 회고 글이 포스팅되어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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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굉장히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작성한다. 근 2달 동안 포스팅을 조금 소홀히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러 일들이 있어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은 기술적인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현재 회사에서 근무한지 벌써 1년 8개월이 되었다.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이지만 나름 다양한 것들을 해보면서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2022년 여름에 인턴으로 첫 입사를 하게될 때까지만 해도 정규직으로 근무를 하게될지도 몰랐고 1년을 넘게 다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약 2년의 시간동안 첫 회사로서 개발자로서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24년 3월을 마지막으로 지금의 회사를 떠나 개발자로서 첫 이직을 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발전된 다음 스텝을 위해 첫 회사에서는 어떤 점을 배웠고 나는 무엇을 개선해야 할 지, 이직은 어떻게 준비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써보려고 한다.
원래는 퇴사와 이직 회고를 한 번에 작성하려고 했는데 목차를 작성해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서 글을 작성하는 나도 페이스 조절이 힘들고 독자들도 가독성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서 1편(퇴사) / 2편(이직) 회고를 따로 작성하려 한다. 이번 포스팅은 전직장에서 어떤 것들을 경험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앞으로 내가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써내려가 보려고 한다.
첫 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
2022년에 현재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를 했었다. 2달 짜리 인턴이었고, 나 또한 처음 면접을 준비할 때는 2달만 실무를 경험하고 다시 취준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기술 블로그와 면접 경험은 데이터 엔지니어의 목표가 있었던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데이터 뿐만 아니라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정말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경험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는 2달의 인턴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재직 중에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해야하는 스타트업이 별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쌩신입인 나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재밌고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개발자라는 타이틀로 입사했지만 서비스를 만들고 성장시키려는 많은 노력을 위해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동하고 굉장히 작을 수 있지만 성과를 내는 것은 스타트업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그 중에서 나는 3가지를 2년 동안의 가장 큰 배운점으로 가지고 가고 싶다.
1. 주도성과 사이클
앞서 말했듯이 스타트업은 한 사람이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해야한다. 그것도 빠르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스타트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재는 자신이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주도성과 여러 사이클을 돌 수 있는 업무 속도 및 끈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인턴 업무를 맡았을 때 나는 당연히 이 모든 것들이 굉장히 부족했다. 그래서 처음 받은 1 month 리뷰 또한 업무 속도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다. 여러 도전과 실험을 많이 해봐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일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내가 완벽하게 하려는 이 일이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고, 아예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맡은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되 너무 완벽하게 꼼꼼히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틈이 있어도 증명하고자 하는 핵심 가설만 완성하고 그 뒤부터는 피드백을 통해 여러 이터레이션을 돌며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2. 공유하는 문화
지금 회사에서 가장 크게 배우고 나도 꽤나 많은 기여를 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이 회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너무나도 잘 되어있는 기술 블로그였고(예전 글에서도 나의 회사 선택 기준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도 서로의 지식을 최대한 공유하려고 하는 좋은 문화가 있었다.
이 회사에 있으면서 내가 겪은 경험이나 기술적 도전에 대해 여러 차례 다양한 방법으로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많은 공유를 했던 것 같다. 아래는 기억나는 활동들을 적어보았다.
후반기에 가면서 특히 블로그 글 같은 경우 조금 소홀했던 점이 있긴 하지만 최대한 많이 공유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돌아보니 나름 괜찮은 성과인 것 같아서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다.
이 공유하는 문화는 회사에에서도 많이 배웠지만 개인적으로도 마음 속에 계속해서 지니고 갈 일종의 숙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3. 중요한 건 결국 함께 일하는 사람
회사는 일을 하기 위한 곳이지만 일은 절대 혼자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함께 일하는 사람은 매우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금 회사는 이러한 부분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여기서 동료들이 좋다는 이야기는 마냥 성격이 좋다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인성은 당연하거니와 공동의 성장을 위해 피 튀기지만 뒤끝없는 토론을 하고 따끔하지만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동료들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회사의 가장 좋았던 점은 이런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실력있는 동료들이 참 많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주마처럼 너무 앞만 보고 달릴 때는 옆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때로는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였다.
나는 다양한 관점을 잘 생각하지 못하고 약간은 외곬수 같은 부분이 있는데 이럴 때마다 이런 동료들은 내가 조금 더 폭 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듯이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함께 자라려고 하는 동료들이 있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워갔다.
무엇이 아쉬웠고 나는 무엇이 부족했을까
물론 스타트업이 마냥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위처럼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얻었지만 반대로 회사나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 또한 있다. 그리고 어찌 보면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게 마음 속에 새겨야 되는 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 회사를 고를 때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나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1. 결국 성과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개발 문화와 동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내가 있는 곳이 회사라는 점이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그리고 내 옆에 많은 동료들도 결국 이런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회사가 고용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회사가 원하는 이윤을 내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다면 회사는 우리를 고용한 이유가 없다.
그 중 특히나 스타트업은 구성원 한명 한명의 임무가 막중하다. 흔히 말하는 PMF를 찾아야 하고 이를 통해 가시적인 이득을 가져다 주기를 하루빨리 가져다 주길 원하기 때문에 그 부담이 더하다.
이 점에 있어서 나는 아주 솔직하게 나와 회사 모두가 조금 부족했다고 느낀다. 개발자로 입사하였지만 PMF를 찾는 일원으로서 나는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회사의 정의를 생각하였을 때는 흔히들 말하는 밥값을 했는지 스스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리고 이 점은 회사도 마찬가지다.
지금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큰 이유는 조급함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결국 증명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결정들을 했고 이 점이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팀원들의 업무에 대한 의지가 많이 저하되었고, 나 또한 여기서 예외는 아니었다.
이를 통해 문화와 동료가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지만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그에 못지 않게 성과도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이직과 다음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 많은 영향을 줬다.
2. 적극적으로 도움받기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회사 업무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일까지도 혼자서 처리하려고 하는 경향이 굉장히 심했다. 일종의 성향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려 한다는 점에서 주도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 긍정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우선 업무 효율 측면에서도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관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벤 프랭클린 효과라는 심리 현상이 있다. 이 현상이은 '사람은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보다 내가 도움을 준 사람에게 더 호감을 품게 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반대되는 굉장히 모순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행위가 나에게만 이득이 되는 것 아니라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측면에 있어 굉장히 부족했다는 생각을 한다. 업무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부탁이나 때로는 커리어적인 질문과 도움을 주기적으로 요청하는 적극성을 지니는 것이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다.
3. 덜 불안해지기
원온원을 할 때 늘 들었던 피드백이 있다. 늘 불안감이 많아보인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나는 스스로 항상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면서 스스로 불안감을 많이 키우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점이 나를 조급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된다. 물론 이런 불안감이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덕분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고 하고, 조금 더 나를 채찍질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늘 안전지대 바깥에 벗어나 있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함인데 불안감은 이런 꾸준함을 굉장히 무뎌지게 한다. 그냥 우직하게 했으면 돌아봤을 때 엄청난 성과가 될만한 것들을 불안함으로 지속시키지 못한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안전과 불안 이 두 경계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많이 느꼈다. 불안감은 어떻게 보면 나의 패시브(?) 같은 것이라 절대 고칠 수는 없겠지만 의식적으로라도 느슨해지려는 노력을 하면서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예리하게 만들려고 해야겠다.
마무리
이렇게 퇴사 회고를 작성해보았다. 모두가 보는 글이지만 정신차리자는 마음으로 조금은 솔직하게 작성했다. 다음 글은 왜, 어떻게 이직을 준비했는지 이직 회고글로 돌아오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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